2009년 02월 03일
왜 제안비는 주지 않는 걸까?
언젠가 주말도 반납하고 소개팅도 마다하고 만들었던 제안서가 '뚝' 떨어진적이 있었습니다.
뭐..제안에서 떨어지는 경우를 처음 당하는것도 아니기때문에 그냥 그럴려니 했습니다.
몇달후, 무심코 제안했던 업체의 웹사이트를 방문했을때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눈에 익은 레이블링과 IA구조등등..썩 기분좋은 경험은 아니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안 비딩을 하는 경우, 참여업체들이 제출하는 제안서는 그대로 보관됩니다.
참여업체가 회수해가는 경우도, 탈락업체에 대해서 제안비를 지불하는 경우도 탈락업체의 제안서를
파기하는 경우도 저는 아직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제안비 주는 경우에 대해서는 몇번 들어는 봤습니다.)
쉬지도 못하고 밤새 고민한 아이디어들이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한체 누군가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이용된다면 기분좋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도둑맞은 기분이라도 들지 않을까요?
떨어진것도 서러운데 말입니다. ㅜ.ㅡ
일반적으로 제안 참여를 요청할때 배포하는 RFP (Request For Proposal)에 명시된 작성 안내등을 보면
제안서에 대한 제안사의 권리가 명시되어 있는 경우는 보질 못했습니다.그리고 제안비용에 대해서는
제안사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바로 이런것들이 불합리한 발주관행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요즘같은때에는 이런 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제안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돈달라는 이야기는 어렵고, 파기해달라는 문구를 제안서에 넣거나 설명회때 요청하는 경우밖에는 없으리가
생각됩니다. 제안을 받는 업체의 의식 수준과 도덕성에 기대를 해야하는 처지라고 할까요?
근래에 포털과 서비스업체들, 대기업들은 저작권에 대해서 상당히 예민하다고 할정도로 적극적인 보호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저작권을 인정해 주고 있을까요?
최근에 이에 대해서 규정이 생긴것이 아니라면, 제 기억으로는 정부 발주 프로젝트의 RFP에도
저작권에 대한 명시가 없거나 제안비용은 제안사 부담하도록 하고 있는것으로 기억합니다.
(최근에는 정부 발주 프로젝트를 진행하질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확인 가능한 분은 댓글 남겨 주세요.)
한국디지털에이전시 협회에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대해 비합리적인 발주관행이라는 응답이 제일 많았습니다.
참여인원이 많지 않아서 무의미할 수도 있는 설문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제 실무를 하다보면
쉽게 체감되는 부분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서도 상당히 불만스러운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도 또 이렇네요..
정말 업계를 떠나야할때가 점점 다가오는거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관련 행정기관이나 단체에서
좀 더 신경쓰고 개선해서 무늬만 IT강국이라고 하지말고 의식수준에서 부터 진정한 강국이 되기를...
빌어야 하나요 -_-;; 그냥 바라고 싶습니다.
# by | 2009/02/03 01:59 | 웹에이전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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